옥토포는 회사와 구성원이 같이 큰다구요?
오늘의 인터뷰 대상자 세 분과 한 컷- (세 번째는 인터뷰어예요ㅎㅎ)
많은 회사가 ‘성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 과연 구성원 개인의 성장도 함께 담겨 있을까요?
회사의 규모와 성과는 커지는데, 나는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에 대해 생각해 봤을 거예요.
옥토포는 회사의 성장과 구성원의 성장이 분리될 수 없다고 믿습니다.
각자의 성장이 모여 팀의 성과가 되고, 팀의 성과가 회사를 자라게 만들죠. 그렇게 자란 회사는 다시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합니다.
각자의 역할과 속도는 다르지만, 같은 방향을 향해 자라나는 것.
과연 그 안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옥토포와 함께 성장 중인 세 명의 구성원을 만나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서영 : 시각효과부서 브롤스타즈팀의 서포터를 맡고 있는 김서영입니다. 서포터는 다른 회사에서 ‘팀장’의 역할과 비슷한데, 이곳에서는 말 그대로 팀을 돕는 역할에 가까워요. 팀 전체 작업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부터, 팀원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일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재환 : 게임개발부서 WW팀의 유일한 원화가, 이재환입니다. 요즘은 ‘아이콘 공장장’이라고 불리면서 게임에 필요한 아이콘들을 주로 만들고 있어요.
준현 : 안녕하세요 김준현입니다. 맡은 일이 복잡한데 (웃음) 기본적으로는 대표이사 역할을 하고 있고, 현재 경영관리부서 운영팀의 서포터이자 게임개발부서의 마케터, 전반적인 기술 인프라 지원 등 회사 내의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Q. 반갑습니다. 말씀해 주신 역할을 들으니까, 자연스럽게 처음 옥토포를 만났을 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옥토포와의 첫 만남 당시에는 어떤 기대가 있었나요? 그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어떤지도 말씀 부탁드려요.
서영 : 저는 인턴으로 입사해서 지금은 서포터 역할까지 맡게 된 케이스인데요. 처음에는 이 회사가 슈퍼셀 프로젝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감이 컸어요. 국내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기도 하고, 그런 프로젝트를 하는 회사는 어떤 곳일지 기대됐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와서 보니, 그 기대를 충족하는 멋진 작업을 하는 곳이더라고요. 입사 후에 실력 있는 동료들을 많이 만났고, 슈퍼셀 프로젝트뿐 아니라 큰 규모의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 걸 보면서 앞으로 더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고 느꼈어요.
재환 : 사회생활을 한지 10년이 넘었다보니, 새로운 회사를 갈 때 기대감도 있지만 두려움도 생기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또 속된 말로 얼마나 ‘굴러야’ 할지 (웃음), 제 일상이 어떻게 바뀔지도 걱정이 됐고요. 그런데 면접을 볼 때 처음으로 1차, 2차를 하루에 다 봤어요. 그 때부터 일이 되게 시원시원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죠. 지금도 그 때 받았던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동료 간 소통도 빠르고, 피드백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고요. 회사 문화가 워낙 좋아서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는 확실히 집중해서 일하는 분위기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준현님께는 조금 다르게 여쭤볼게요, 사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옥토포의 여정을 요약한다면요?
준현 :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름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경영인으로서는 초보이다 보니 아쉬운 점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회사가 매년 계획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고요. 지금 이렇게까지 좋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열심히 일하고 성장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럭키비키라는 얘기시죠?”)
네 맞아요. 그거 그거!
(“근데 준현님, 럭키비키 아세요?”)
아, 저를 어떻게 보시고. (웃음)
Q. 저는 옥토포에 와서 ‘회사가 손, 발이 나는 아기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꾸 더 좋아지려 하고 개선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서 저도 이 안에서 같이 커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세 분도 내가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 팀이나 회사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고 느낀 장면이 있었나요?
서영 : 원래는 작업만 하는 작업자였는데, 서포터가 되면서 작업 가이드를 만들게 됐어요. 이 가이드는 내부 공유 목적도 있지만, 외부에 공개해서 “우리는 이렇게 작업한다”라는 걸 보여주는 의미도 있거든요. 회사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역할이에요. 그 가이드를 다른 업체에서도 참고하고 좋은 본보기처럼 활용하는 걸 보면서 저에게도, 회사에게도 모두 도움이 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좋은 시너지를 경험한 순간이었죠.
재환 : 저는 매월 타운홀 미팅을 할 때마다 놀라는 편이에요. 제가 성장했다는 걸 체감하기도 전에, 회사가 이미 한 발 앞서 성장해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웃음) 다른 팀들의 작업물 발표를 보거나, 준현님이 말씀해 주시는 문화나 방향성 같은 것들이 제가 이전 회사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더 크게 와 닿아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준현님이 먼저 권위적인 태도를 내려놓는 모습이었어요. 그게 자연스럽게 조직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준현 : 얼마 전까지는 제가 회사의 모든 채용 과정에 참여해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조직의 규모에 맞게 구조를 개선하고 역할과 권한을 나누는 과정에서, 각 팀 스스로 새로운 동료를 맞이할 수 있도록 채용을 완전히 위임했거든요. 이번 개편 이전부터 여러 구성원이 면접에 참여하는 훈련을 가져오긴 했지만, 저도 오랜 시간을 들여서 조금씩 익숙해진 터라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아도 내심 노심초사하고 있었어요. (웃음)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좋은 분들이 합류하는 것을 보면서, ‘아, 구성원 모두가 역경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져 진심으로 든든했어요. 덕분에 예전보다 어깨가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웃음)
Q. 그렇다면 옥토포에 오기 전과 지금의 나는 일을 대하는 태도나 판단 기준에서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서영 : 예전에는 일을 할 때 제 자신을 먼저 생각했다면, 지금은 동료들까지 함께 생각하게 됐어요. 원래는 시각디자이너였는데 옥토포에 오면서 VFX 작업을 하게 됐거든요. 이전에는 제 작업만 잘하면 됐는데, 여기서는 팀원들과 함께 하나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더라고요. 공동체 의식이나 협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 안에서 저 역시 팀원들에게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재환 : 이전 회사에서는 부속품처럼 일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게임 회사에서는 제 역할이 명확해서, 작업이 컨펌되면 그 이후 과정에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줄어들더라고요. 그런데 옥토포는 소수 정예 팀이다 보니 제 작업이 이후 단계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고, 그러다 보니 전체 프로세스를 훨씬 깊이 이해하게 됐어요.
Q. 이번에는 옥토포에서의 여러 경험에 대해 여쭤볼게요. 먼저 옥토포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나, 지금 돌아봐도 아쉬운 실수가 있다면요?
서영 : 예전에 나서서 “제가 컨셉 작업을 전부 맡고 리소스 작업자분들께 넘겨드릴게요”라고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앞서서 제대로 해내지 못한 거죠. 조금 더 고민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했는데,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미안했고 자책도 컸어요. 그런데 당시의 서포터와 팀원들이 오히려 저를 다독여주고 격려해 주셨어요. 덕분에 자책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시 힘을 내서 작업을 마칠 수 있었죠. 그 경험을 통해 ‘나 혼자 잘하는 것보다 서로 도우며 함께 일하는 방식’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게 됐어요.
재환 : 사실 지금도 겪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 (웃음) 리드 아티스트 역할을 맡고 있지만, 3D나 UI 쪽 지식이 부족해서 동료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었어요. 작업물을 보면서 피드백을 더 잘해주고 싶은데 한계가 느껴져서 아쉬웠죠. 그런데 그게 오히려 저를 자극하더라고요. 제 전공이 아닌 디자인 분야를 공부하게 됐고, 스스로 더 발전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겼어요.
준현 : 돌아보면 사람 사이의 일에서 아쉬운 점이 많아요. 안목이 부족해서 아쉽게 인재를 놓친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 단호해야 할 때와 믿고 기다려야 할 때 등 시간이 지나서야 후회되는 선택들이 있어요. 그럴 땐 늘 현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는 한밤중의 이불킥 횟수도 줄지 않을까요? (웃음)
Q. 반대로 옥토포에 와서 ‘해냈다’라고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요?
서영 : 서포터가 된 것 자체가 저에게는 ‘해냈다’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웃음) 단순한 팀장이 아니라 서포터라는 역할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팀원들을 도와주고 프로세스를 관리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지금은 서포터를 맡은 지 반년 정도 됐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어요. 팀원들이 잘 해내고, 회사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고민하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팀원들이 높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에 대해 슈퍼셀 개발팀이나 실제 게임 유저들의 반응이 좋을 때 가장 뿌듯해요.
재환 : 작업자로서 ‘해냈다’라고 할 만한 큰 사건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업무 영역이 확장된 경험이 의미 있었어요. 그림만 그려왔다 보니 입사 초기에는 Unity 툴을 거의 다뤄본 적이 없었는데,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조금씩 배우게 됐고 유식님(CPO/PD)의 업무를 일부 덜어드릴 수 있게 됐어요. 아이콘 작업도 지금까지 710개 정도 했고, 곧 1,000개를 앞두고 있어요. (웃음) 예전에는 캐릭터만 그렸는데, 이렇게 역할이 넓어지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꽤 커요. 1,000개를 찍는 날에는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준현 : 옥토포 운영 초기에는 적은 매출과 공격적인 재투자로, 현금 흐름을 조금만 잘못 계산해도 큰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았어요. 구성원의 정당한 보상에는 절대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 제가 개인적으로 책임을 짊어진 적이 종종 있었는데요. (웃음) 이제는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도 아니게 되었고 그만큼의 안전장치 또한 마련이 되어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이 정도까지는 왔구나’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도 ‘역량이라는 게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Q. 함께 일하는 동료가 가진 태도나 일하는 방식이 긍정적인 영향이 되어 실제 본인도 긍정적으로 바뀐 경우가 있다면요?
서영 : 일을 대하는 태도 자체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보통 회사에서는 일을 끝내면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워라밸을 챙기려는 분위기가 강하잖아요. 그런데 옥토포는 전체적으로 열정이 정말 커요. 어떤 분은 “이펙트랑 결혼하겠다”라는 말을 하실 정도로요. (웃음) 일에 진심인 동료들이 곁에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자극이 되고, 자연스럽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요. 열정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저도 덩달아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재환 : 보통 같은 직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작업을 깊게 볼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타운홀미팅에서 다른 팀들이 직접 작업물을 발표하는 걸 보면서 큰 자극을 받았어요. 특히 시각효과 부서의 Unity팀이 작업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태도로, 또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설명하시는 걸 보고 ‘말하는 기술’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렇게까지 정리해서 설명할 수 있구나” 하고 놀라기도 했고요. PD들이 아닌 작업자가 직접 나와서 자신의 작업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모습이 신선했고, 동시에 ‘나는 내 작업을 저 정도로 정리해서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열정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 보니 저도 여러모로 많은 자극을 받는 것 같아요.
준현 : 저는 예전부터 동료들의 열정에 자극을 많이 받는 편이었어요. 첫 창업 멤버들이나 팀 동료들이 그러했는데, 지금은 맡은 역할이 달라져서인지 이만큼의 구성원이 함께하고 있으니 제가 얻는 에너지가 또 이전과는 다르더라고요. ‘구성원들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데, 내가 절대 나태해져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Q. 비슷한데 좀 다르게 여쭤볼게요. 혼자였다면 여기까지 오기 어렵거나,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재환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게임이 개선되는 과정 자체가 그런 순간들의 연속이에요. 이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재이님(Game Artist)이 없었다면 3D 아트는 지금처럼 나오지 않았을 거고, 유식님이나 종성님(Game Designer)이 없었다면 게임 콘텐츠나 밸런스도 완성되기 어려웠을 거예요. 개발자분들, QA인 세진님까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젝트가 더 빛난다고 느껴요.
준현 : 저에게는 이 질문이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그 중 하나는 경영팀인데요, 옥토포 초기에는 주말에 일하든 잠을 줄여서 일하든 제 선에서 감당할 수 있는 업무량이었지만, 지금처럼 일이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발전된 상황을 보니 이젠 정말 절대 혼자서 감당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리더십 그룹(임원)이에요. 옥토포 안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업 분야가 있고 설립 순간부터 일 문화와 비전, 미션 등에 대한 큰 고민과 실행이 있었어요. 저를 포함하여 우현님(COO/Supporter)과 유식님 세 명이 각자 너무 다르면서도 서로 보완하는 개성을 가졌는데, 저 혼자였다면 지금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옥토포는 없었을 거예요.
Q. 입사 후 ‘이건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라고 느낀 옥토포만의 환경이나 문화가 있었나요?
서영 : 무제한 자율 연차나 재택근무 같은 제도 자체도 좋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회사가 ‘구성원의 퍼포먼스를 위해 배려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에요. 조직이 완벽하게 수평적일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탈권위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서포터’라는 직함 자체도 그렇고요. 구조와 네이밍 모두에서 그런 의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재환 : 서영님과 제가 공통으로 느낄 것 같은데, 저는 반려동물 동반 출근이 인상 깊었어요. (웃음) 털 있는 동물이 같은 공간에 있어도 된다는 게 신기했어요. 무엇보다 동료들이 다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좋아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조직이 수평적이려고 하면 오히려 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는데, 옥토포는 그 질서가 잘 잡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준현님, 우현님, 유식님이 구성원들과 똑같이 휴가를 신청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이렇게 편하게 소통하고, 심지어 회사에서 리더십 그룹이랑 편하게 술도 같이 마실 수 있는 회사가 또 있을까 싶어요. (웃음)
준현 : 이 질문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른 만큼 (웃음) 저는 그 이유와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누구든 난관을 계속 마주하다 보면 ‘포기하면 편해’ 라는 유혹이 있잖아요? 제 경우에도 제가 가진 위치를 이용해서 일방적으로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이 편하고 쉬운 방법이고, 그에 반해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설득하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방법이거든요. 조직이 커져가며 전에 없던 문제가 드러나니 저의 이런 사고가 치기 어린 생각은 아니었을까,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하는 짧은 생각은 아니었을까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전 타고나기를 모든 인격체는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사람 사이에 상하관계를 두지 않는 성향이라, 역시 결론은 ‘옳다고 믿는 자연스러운 방향을 따르자’ 였어요. 비록 이상이라는 것이 닿을 수 없을지라도,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옥토포 구성원들이 ‘회사가 커지더니 변했다’라고 느끼지 않도록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로 들만한 실제 사례를 하나만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준현 : 옥토포에서 시행 중인 ‘무제한 자율 연차’ 제도도 처음과는 다르게, 휴가라고 알리고 사실은 재택근무를 하는 구성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각종 회의나 업무 공유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요일을 따로 정해둔 것이, 돌발적인 업무 부하나 개인적인 사정과 상충한 것으로 보여요. 이래서는 구성원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지, 어느 팀이나 개인이 휴가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가 없어 원래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완전무결한 환경을 갖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외부 사람이 옥토포의 일상을 본다면 가장 놀랄 만한 장면 하나만 꼽아준다면요?
서영 : 솔직히 말하면… 술이요. 저는 술을 좋아해요. (웃음) 첫 회식 때 환영회처럼 회사 라운지에서 1차를 하고, 2차로 맥주펍으로 이동했는데 그때도 리더십 그룹 세 분이 어색한 느낌 없이 분위기를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주셨어요. ‘아, 이 회사 진짜 자유롭다’라고 느꼈죠. 그 좋은 기억을 안고 두 번째 회식에 갔는데, 너무 신나서 필름이 끊겼어요. (웃음) 그만큼 분위기가 편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재환 : 마침 술 얘기가 나왔으니 말하자면, 저는 원래 술자리를 자주 갖는 편이 아니에요. 이전 회사에서도 술은 거의 안 마셨고, 세 달에 한 번 반주 정도였죠. 그런데 여기 와서는 술자리가 늘었어요. 이게 장점이 맞나 싶긴 한데요. (웃음) 전혀 부담되지 않고 생각보다 ‘많이’ 즐겁습니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업무 중 음주도 가능하다 보니, 회사에 제가 좋아하는 위스키도 많고요. (웃음) 아 절대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준현 : 회사에 술이 있다는 게 독특하긴 하나 보네요. (웃음) 처음엔 그저 회사에 구비된 여러 가지 먹거리 중 하나일 뿐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책임과 권한’ 문화와 맞물려서 자유로운 업무 환경의 상징이 된 것 같아요. 다들 아시겠지만 누구도 술을 강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음주를 원하지 않는 분들도 눈치 보지 않고 어울릴 수 있도록, 맥주처럼 생긴 논 알코올 음료들도 많이 구비해뒀죠.
Q.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옥토포라는 회사가 지금의 나에게 주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요?
서영 : 저는 단연 동료들이에요.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일적인 측면과 사람 개개인의 측면 모두에서 이만한 경험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들 배려를 기본값으로 가지고 있고, 다른 팀 사람들과도 그 배려를 바탕으로 서로 피드백을 자유롭게 주고받아요. 그런 태도가 결국 업무 커뮤니케이션에도 그대로 반영돼서, 더 좋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게 되는 것 같아요.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장하게 되는 건 당연하고요.
재환 : 개인적으로 2024년이 많이 힘든 해였어요. 옥토포에 오기 전에는 꽤 우울한 상태였고요. 준현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고 (웃음), 정말 이 회사가 아니었다면 작년 한 해를 버티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웃지도 못했을 거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을 것 같고요. 일, 생활, 동료 모든 부분에 있어서 옥토포에서의 첫 1년은 저에게 굉장히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의미로 다니게 될 것 같아요.
준현 : 저에게 옥토포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이 투영된 곳이에요. 함께 옥토포를 시작한 우현님, 유식님과 함께 20대 시절의 첫 창업 이전부터 늘 해오던 이야기가 있어요. ‘게임 만드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천년만년 행복하게 개발했으면 좋겠다’고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인생의 절반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인데,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멋지고 즐겁게 해내면서 그 외의 것에서는 걱정과 고민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그런 회사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이, 가시밭길을 걷더라도 끝까지 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차근차근 난관을 이겨내며 언젠가 옥토포가 그곳에 도달하는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이자 자아실현의 종착지라고 생각해요.
Q.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옥토포는 어떤 회사로 기억될 것 같나요? 그리고 ‘옥토포 출신’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였으면 좋겠나요?
서영 : 실력 있는 동료들이 많고, 일하기 좋은 회사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일하기 좋다’는 말 안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전문성이 높고, 공동체에 적합한 배려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의미가 다 담겨 있어요. 우리 회사 지금 지구 1짱 프로젝트도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이 분야에서 꼭 지구 일등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재환 : ‘잘하고, 잘 논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회사가 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여기서 은퇴까지 하고 싶거든요. (웃음) 인터뷰라서 하는 말은 아니고요. 신입 분들한테 농담처럼 “다른 데 가봐라.”라고 하는데, 그 말뜻은 나중에 나에게 어떤 회사가 제일 좋았는지를 판단할 때 옥토포가 기준이 되는 회사였으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Q. 함께 할 미래의 옥토포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서영 : 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해결하고, 팀원들과 같이 풀어나가는 경험을 하면서 결론적으로 스스로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옥토포와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환 : 옥토포는 구성원을 위한 복지도 좋고, 분위기도 즐거운 편이고, 성장을 목표로 하는 동력도 굉장히 큰 회사예요. 다만 그만큼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부분도 중요해요. 마냥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회사는 아니라는 점은 알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옥토포와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